예술과 장인 정신이 어우러진 공간, 제네바주에 자리한 피아제의 플랑레와트 메뉴팩처를 다녀왔다.
“항상 필요 이상으로 더 잘하라”
피아제 창립자 조르주-에두아르 피아제(Georges-Edouard Piaget)의 이러한 신념은 피아제를 워치메이킹과 하이 주얼리를 동시에 선보이는 몇 안 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피아제는 스위스 쥐라산맥 자락에 위치한 작은 마을 라코토페(La Côte-aux-Fées)와 제네바 외곽의 플랑레와트(Plan-Les-Ouates)에 각각 매뉴팩처를 두고 있다. 라코토페 매뉴팩처는 피아제의 하이 워치메이킹 기술력을 상징하며, 플랑레와트 매뉴팩처는 주얼리 워치와 하이 주얼리의 정수를 완성하는 장소다. 〈드림즈〉는 피아제의 예술적 정수를 경험하기 위해 플랑레와트 매뉴팩처로 향했다.
피아제의 금세공 아틀리에, 메티에 도르(Métiers d’Or) 장인들의 손에서 금은 직물처럼 매끄럽고 유연해진다.
플랑레와트 매뉴팩처는 약 500m² 규모로, 전통과 혁신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이곳에서 스위스 장인들은 고대 로스트 왁스 기술과 현대적 CNC 프로그래밍을 결합해 귀금속을 정교하게 변형하고, 세밀한 부품을 제작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완성된 부품은 다시금 정교한 주얼리와 시계로 태어난다. 이 매뉴팩처는 ‘탁월함의 산실(Ateliers de l’Extraordinaire)’로 불리며, 그 명성에 걸맞게 350명 이상의 장인들이 금을 엮고, 두드리고, 조각해 수백 가지 질감을 생동감 있게 구현한다. 뱀 모티프의 정교한 디테일부터 피아제의 아이코닉한 인그레이빙 기법인 데코 팰리스(décor palace)까지 장인들은 고급스러움을 완벽하게 표현한다. 특히 폴리싱, 조각, 인그레이빙, 보석 세팅 장인들이 협업한 골드 스트랩은 부드럽고 유연해 마치 두 번째 피부처럼 손목에 자연스럽게 감긴다.
이곳에서 피아제의 독보적 골드 접근법도 빛을 발한다. 피아제 장인들은 골드를 단순한 귀금속이 아닌 예술의 매개체로 여기며, 제네바의 자체 골드 주조 시설에서 용융된 골드를 세심하게 다루는 과정을 통해 예술품을 창조해낸다. 이 모든 과정은 예술가가 한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과 다름없다.
피아제의 스윙잉 소투와르
한편 피아제는 1969년에 선보인 ‘21세기 컬렉션’에서 골드 오픈워크 커프와 화려한 컬러 다이얼로 큰 성공을 거두며 워치와 주얼리 분야에서 위치를 확고히 한다. 이를 바탕으로 우아함, 대담함, 스스로를 뛰어넘는 도전, 그리고 긍정적 에너지와 기쁨을 공유하는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피아제 소사이어티를 창설했다. 이러한 가문의 열정은 증손자 이브 피아제에게 이어져 워치메이킹에 심장을, 주얼리와 골드에 영혼을 불어넣으며 아름다움과 탁월함의 정수를 구현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브랜드의 여정을 잘 보여준다.
DÉCOR PALACE
피아제의 시그너처 금세공 기법인 데코 팰리스. 골드는 폴리싱 처리한 매끈한 표면을 갖춰야 한다는 기존 관습을 깨며, 1961년 기요셰 인그레이빙에서 영감받아 탄생했다. 조각칼의 날카로운 끝을 사용해 한 번에 하나의 라인만 작업하고, 다양한 깊이와 두께를 지닌 홈이 저마다 조금씩 다른 방향을 향하게 한다. 장인들은 각각 자신만의 기술을 사용해 조금씩 다른 압력을 가하거나 다른 각도를 사용하기에 완성된 장식은 저마다 고유한 매력을 드러낸다.
POLO 79
피아제가 브랜드 설립 150주년을 맞아 폴로 79를 새롭게 출시했다. 1979년에 처음 출시한 브레이슬릿과 케이스를 통합한 최초의 시계를 복각한 제품이다. 케이스는 지름 38mm로 커졌고, 무브먼트를 쿼츠에서 울트라 씬 셀프와인딩 1200P1 칼리버로 대체했다. 피아제의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지닌 기념비적 모델로, 브랜드의 유산과 미래지향적 디자인 철학을 담았다.
Writter : Aiglonne De La Borde Caumo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