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나이트, 지르콘 그리고 터쿼이즈. 세 가지 보석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의 블루 컬러를 자랑하는 12월의 탄생석이다. 그중에서도 오랜 역사를 지닌 보석 터쿼이즈를 소개한다.
블루에서 그린까지, 청명한 푸른색을 띄는 터쿼이즈의 역사는 수천 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시작한다. 고고학적 기록에 따르면 파라오와 통치자들은 보석으로 몸을 치장했는데, 고대 이집트에서 장신구는 부적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 예로 기원전 1850년경 제작한 것으로 추정하는 시트-하토르-유네트 공주의 팔찌 2점에 장식한 터쿼이즈와 카넬리안의 비드는 각 37줄에 달한다.
이러한 치장은 많은 보석이 이집트에서 채굴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놀랍게도 튀르키예에서는 터쿼이즈가 발견되지 않는다. 다만 13세기 초 튀르키예를 경유하여 유럽으로 들어온 보석을 튀르키예의 돌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Pierre turquois’로 부른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보석의 주요 생산지는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란의 니샤푸르 지구로 ‘로빈스 에그 블루’, ‘페르시아 블루’ 등 오랜 기간 아름다운 컬러의 보석을 생산해왔다. 미국의 애리조나, 네바다 등의 광산 역시 유명하지만, 오늘날 보석 품질의 터쿼이즈의 세계 최대 생산지는 중국 중부의 허베이성이다.
<오송빌 백작 부인>,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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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새겨질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넘어간 터쿼이즈는 유럽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19세기에는 ‘우로보로스’ 반지의 보석으로 선택되어 영원한 사랑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재생과 불멸을 상징하는 뱀이 자신의 꼬리를 물어 영원과 순환을 이루는 우로보로스는 변함없는 사랑을 전하기에 더할 나위 없었던 것. 그 인기는 프랑스의 신고전주의 초상화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작품 <오송빌 백작 부인>의 체감할 수 있다. 1845년 완성한 작품에는 백작 부인이 우로보로스 반지와 함께 터쿼이즈로 장식한 브레이슬릿을 착용하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터쿼이즈를 향한 사랑은 이어지고 있다. 티파니앤코의 상징, ‘티파니 블루’가 그 예다. 브랜드는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19세기 인기를 끌었던 고품질 터쿼이즈의 색상, 로빈스 에그 블루에서 영감받은 것으로 유추한다. 보석의 선명한 청색은 수천 년의 시간을 지나 여전히 건재하다. 12월의 탄생석, 터쿼이즈를 세팅한 주얼리를 소개한다.
18k 옐로 골드와 다이아몬드, 라피스 라즐리, 사파이어 그리고 터쿼이즈의 조화가 아름다운 루도 브레이슬릿. 반클리프 아펠, 1억원대.
티파니 블루의 주인공, 하트 형태로 조각한 터쿼이즈가 눈길을 끄는 18K 골드 소재 엘사 퍼레티™ 오픈 하트 펜던트. 티파니, 4백만원대.
로즈 골드를 장식한 다이아몬드, 칼리브레 컷 락크리스탈과 슈가로프 컷 터쿼이즈가 눈길을 끄는 아르테미시아 터쿼이즈 링. 쇼메, 가격 문의.
화이트 골드와 옐로 골드에 라운드 셰이프 에메랄드와 10.66캐럿 터쿼이즈를 장식한 마크리 유색 링. 부첼라티, 4천9백만원대.
터쿼이즈 위로 옐로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제작한 모티프가 시선을 사로잡는 로즈 드 방 네크리스. 디올, 3백7십만원대.
Editor : Mok Jeong Min